9강 – ledig의 발음

질문방과: 9과 Ich bin verheiratet.9강 – ledig의 발음
hany1203 asked 2년 ago

Elsa 선생님은 Ledig의 g를 k로 발음하시더라구요.

저는 여기서 g가 ch로 발음되는 줄 알았는데 k로도 발음할 수 있는 건가요?

1개 답변
manager answered 2년 ago

안녕하세요

ledig(미혼의)란 단어의 끝 철자인 g는 사실 [k]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이 표준독일어의 발음입니다.

그런데 표준독일어라는 게 사실 딱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발음규칙을 표준발음으로 정한다면 실제로 다양한 용례들을 다 제대로 쓰는 곳이 없는 추상적 표준어 정의가 될 수 있고, 어느 특정한 지역의 발음을 표준어로 정한다면 그 지역 특유의 발음들에 다분히 방언적 요소들이 필연적으로 섞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어의 표준어는 중부의 언어라고 일단 말할 수 있습니다. (표준어를 ‘Hochdeutsch’라고 합니다. 여기서 hoch(높은)는 수준의 높음이 아니라, 남부지방 사람들의 기준에서 봤을 때 북부를 말합니다. 아무튼 현재 독일지도에서 중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언어가 표준어입니다.)

이 중부의 발음 중에서 단어의 끝에 붙는 g의 문제 같은 것이 위 말씀드린 표준어 정의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단어 끝의 g는 [k]로 발음하는 게 정칙인데 이 지역의 사람들은 [ç]로 발음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ç]는 한국말의 ‘히’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표준어가 그것을 받아들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의 중인 엘자쌤은 중부지방 사람으로 ledig의 g를 일부러 [k]로 발음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일어를 가르치는 수업이므로 바르게 발음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론은 이렇습니다.

  1. 둘 다 됩니다. 단어 끝의 g를 [k]나 [ç]로 발음하는 두 가지 방식 모두 통용됩니다.
  2. 그런데 표준어로 정해진 중부지방 발음을 그 사투리까지 따라하며 배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대개는 표준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ledig도 끝을 [ç]로 발음하시면 되겠습니다.
  3. 중부지방 발음에서 예컨대 Weg(길)과 같은 명사단어마저 끝에 [ç]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도시외곽에 살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사투리이므로 따라하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사족1 : 독일어를 깊이있게 배우다보면 나중엔 방언들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사족2 : 남부 바이에른의 중심도시인 뮌헨에 갔더니 상인 아주머니가 거스름돈을 주면 zwanzig(20)이란 숫자의 g를 [k]로 발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는 사실 제대로 된 독일어발음이 맞는데요, 사투리취급을 당할 것입니다. 중부지방 사람들이 [ç]로 발음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