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과 die Frau, das Kind … | 마녀사냥 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독일어 자막 버전으로 26과 강의를 시청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Ah, ich sehe eine Straße. Da sind doch Leute.”Und so weiter. Es gibt doch viel mehr.’ 두 문장에서 ‘doch’가 각각 어떤 의미로 쓰인 건가요? 저는 지금까지 ‘doch’를 ‘그러나, 하지만’이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니까 뜻이 너무 많더라구요 -_ㅠ; 어느 뜻을 적용시켜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여기에서는 무슨 의미로 쓰였는지 궁금해요! |

네. ‘doch’란 단어,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26과 수준에서는 조금 어려운 문제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마녀사냥 님께서 지금 복습을 하시는 과정에서 이런 물음에 봉착하셨을 거예요. ‘doch’란 단어는 어떤 것에 대해 기대하거나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름을 강조하는 말로서 하나의 부사입니다. 위의 예문들 중 첫번째에서 ‘doch’는 말 중간에 들어가는 ‘그런데’ 정도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말로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h, ich sehe eine Straße. Da sind doch Leute.’ (아, 나는 지금 거리를 보고있어요. 저기에 그런데 사람들이 있네요.) 여기서 한국말 해석을 보시면 중간의 ‘그런데’는 사실 생략해도 좋지만, 자신의 진술이 조금 놀라운 것이거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라는 어감을 주기 위해, 혹은 그런 느낌으로 강조하기 위해 삽입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doch’도 독일어 문장에서 비슷하게 쓰입니다. 두번째 예문도 비슷합니다. ‘Und so weiter. Es gibt doch viel mehr.’ (기타 등등. 그런데 (그것보다) 더 많이 있어요.) 더 많이 있음, 아주 많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doch’는 문맥에 따라 강한 긍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강한 부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독일어를 아주 잘 하시는군요!’라고 감탄어린 칭찬을 한다면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실 수 있습니다. Doch, ich spreche nicht so gut Deutsch. (천만에요. 나는 독일어를 잘 하지 못해요.) 누군가 굉장히 독일어를 잘 하는 어떤 제 3자를 두고 나에게 ‘그는 독일어를 참 잘 하네요.’라고 말한다면 또한 당신은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Doch, er ist ja in Deutschland geboren. (그렇죠. 그는 독일에서 태어난 걸요.) 사실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할 것이 있지만, 그렇게 하면 이 주제는 사실 26과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 멀리 벗어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하셔도 일단은 아주 좋습니다. 너무 구구한 설명을 드린다면 그럴수록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킬까 염려됩니다. 그래서 다음 기회로 자세한 설명을 미룰까 합니다. 어쩌면 50과 이상의 과에서 한번 더 질문 주신다면 그때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