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화법조동사 – 본동사는 없고 조동사만 있는 문장] 소소한 질문 4가…

30과 Was kann ich… | bonbon 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아직 초반이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ㅠ.ㅠ

1. 교재 중에 그림이 나오는데, 거기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können 부분에 ‘sich Geld leihen’ 으로 문장을 만들려니 잘 안되네요..
-> In einer Bibliothek kann man sich nicht Geld leihen.
예문 1-j를 참고해 문장을 만들었지만, sich의 위치와 그에 따른 nicht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합니다.

2. 예문 1-b 에서 본동사의 여부입니다.
Mit 4 Jahren kann man bereits laufen,aber man darf nicht alleine auf die Straße.여기서 두 번째 문장엔 본동사 원형이 없습니다. 첫 번째 문장의 laufen 동사가 중복되는 걸 제외시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화법조동사 문장에서 본동사가 없어도 되나요?

3. 내가 무엇을 해도 될까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Kann Ich ~? / Darf Ich ~?두 가지 표현을 다 쓸 수 있지만, ‘Darf Ich’ 가 좀 더 정중한 표현으로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4. 문제를 풀 때엔 딱히 헷갈리거나 어렵다는 생각 없이 그냥 nicht의 위치를 넣었었습니다. 그런데 좋은질문방의 질문과 답변을 읽다가 생각해보니 무언가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약간 애매한 것이
Ich kann das Problem nicht lösen.여기서 nicht의 위치를 고려해서 굳이 엄밀하게 해석을 해본다면,
(나는 다른 문제들을 풀 수는 있는데, 이 문제를 못 풀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질문을 다 적고보니 조금 난잡하네요…ㅠㅠ
안녕하세요, bonbon님!
열심히 공부하시나보네요? 독일어는 원래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워집니다.

1번.
 In einer Bibliothek kann man sich nicht Geld leihen.
위 문장은 문법적 오류가 없습니다. 하지만 ‘nicht’대신에 ‘kein’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nicht’는 문장 안에서 모든 부분을 부정할 수 있지만, ‘kein’은 명사만을 부정하는데요, 말하자면 명사를 부정하기 위해 특화된 것이 ‘kein’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sich kein Geld leihen’이라고 하는 것이 뭔가 더 깔끔합니다.
작문하신 그 문장에서 ‘nicht’는 ‘Geld’를 부정한다기보다, ‘sich leihen’을 부정한다고 하겠습니다. 재귀동사가 있는 문장에서 sich와 같은 재귀대명사는 동사 뒤의 세번째 자리에, 그리고 nicht는 바로 그 뒷자리인 네번째 자리에 옵니다. 위 예문에서는 ‘in einer Bibliothek’이란 구절이 도치되어 앞으로 왔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2번.
본동사 없이 화법조동사(Modalverben)만 있는 문장에 대하여….
그렇습니다. 본동사 없이 화법조동사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좀 구어(口語)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명확히 구어라는 것은 아니고요.
대체로 뒤에 올 본동사가 너무도 분명해 그것을 생략해버리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령 예문에서처럼 ‘Mit 4 Jahren kann man bereits laufen, aber man darf nicht alleine auf die Straße.’의 첫부분 본동사 ‘laufen’이 나왔으니 뒷절에서는 그것을 그냥 생략해버린 것이지요. 여기에 ‘gehen’과 같은 동사도 올 수 있겠네요. ‘laufen’이든, ‘gehen’이든 뻔하므로 생략한 것입니다. 다음의 예문을 보세요.

Er kann gut Deutsch. (그는 독일어를 잘 한다.)
Das darfst du nicht. (너는 그러면 안 된다.)
Wollen wir? ((우리) 할까?)

위의 세 문장들과 같은 예에서는 앞뒤 맥락이 없는데도 통념상 너무 뻔하므로 본동사가 생략되었습니다. 화법조동사만으로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죠. 한번 생략된 본동사를 넣어볼까요?

Er kann gut Deutsch sprechen. (그는 독일어를 잘 구사할 수 있다.)
Das darfst du nicht tun. (너는 그것을 하면 안 된다.)
Wollen wir es machen? ((우리) 그것을 할까?)

좋은 질문이었네요. 꼼꼼히 공부하다보면 이런 질문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3번.
아무래도 그렇죠. ‘Darf ich…?”라고 말하는 게 ‘Kann ich…?’라고 묻는 것보다 더 예의바른 어법이겠죠. 영어에는 대응되는 조동사가 없는 ‘dürfen’은 독일어의 특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독일어에는 무척이나 격식을 갖추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du와 Sie의 구분 같은 게 있지요. 모든 편지는 호칭으로 시작해 끝인사와 자신의 이름 등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이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격식과 예의를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Darf ich…?’라고 묻는 것은 겸양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4번.
‘Ich kann das Problem nicht lösen.’ (나는 이 문제를 못 풀겠다.)
이 문장은 괄호 안에 있는 해석 그대로의 뜻입니다.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는데’라는 뜻이 숨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어떤 문맥에 따라 그렇게 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저 문장 자체로는 그저 괄호 안 해석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계속 잘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Mach’s g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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