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사 순서]

14과 Ich habe das Buch. | 봄날 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한 글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답변들을 읽다가 잘 읽었다는 인사라도 남기고 싶어서 왔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독일어첫걸음의 모든것> 20강을 대강 훑어보고 왔는데요.
관사변화가 하도 복잡해서 겨우 외우고 아주 조금 익숙해졌더랬지요.
그런데 여기서 그 순서가 달라지니 또 조금 헷갈리네요.
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지요.

자료에 써주신 자세한 이유를 읽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1격, 2격 3격 4격이라는 말을 독일에서는 아예 쓰지 않는 건지 궁금해요.
혹시 다음에 독일에서 어학원을 다니게 되면 다시 그 순서대로 공부하지는 않는거겠지요?

지금은 아직 머릿속의 순서에 대입해서 관사가 떠오르는데요,
이전에 공부했던 순서를 완전히 지우고 지금의 순서대로,
Nom, Akk, Dat, Gen 에 익숙해지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지요?
예를 들면 전치사 할 때도 3격지배 전치사, 4격지배 전치사 이런 말들도
앞의 용어들로 바꿔서 적응해야 하는 것이겠고요.
이 상황에서 궁금한 것 또하나는 왜 다른 독일어  강의들에서는 옛 것을 계속 쓸까 하는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봄날 님

따뜻하고 차분한 어조로 써 주신 질문과 조언 감사합니다. 질문방에 답글을 달며 나름으로는 정성을 들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독학하시는 회원님들을 최대한 도우려 합니다만, 이런 답변으로 충분할까 하는 염려는 매번 남습니다.

위에 남겨주신 고민과 질문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일유학 간 한국인 학생들은 모두 어학과정 초기에 봄날 님께서 말씀하신 ‘헷갈림’을 하나의 통과의례로 겪습니다. 교재에서 언급되었다시피 독일에서는 Nom., Akk., Dat., Gen.의 순서로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실 밖의 일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오래 살았습니다만, 그 체류기간 동안 ‘der erste Fall(1격), der zweite Fall(2격)….’등으로 말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구 동독지역 출신의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옛날 어린 시절의 학교에서 그렇게 배운 바 있다는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Nom., Akk,…’의 방식과 함께 배웠다고 설명하더군요. 아무튼 독일어에서 너무도 중요한 격(Fall)은 Nom., Akk., Dat., Gen.의 이름과 순서로 배우는 게 나중을 위해 훨씬 좋습니다.
저도 처음 독일어를 배울 때 그렇게 1격, 2격… 등으로 배웠고, 머릿속에는 아직도 ‘der, des, dem, den’이 남아 있습니다. 잘 지워지지 않네요(^^). 저는 독일어를 오랫동안 해와서 이제 더이상 그런 순서나 이름의 다양함은 독일어를 구사할 때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독일어를 배우기시작하시는 여러분은 정말 제대로된 독일어를 배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독일에는 없는 독일어문법을 배우지 마세요.
왜 다른 독일어 강의들에서는 이 중요한 것을 두고 그렇게 다르게 설명을 하는지 이 버터텅 매니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마 Nominativ, Akkusativ 등의 개념들을 쉽게 전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조금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순서도 어째서 사라진 옛방식이어야 하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갓 배우는 단계여서 그런 용어들과 순서에 적응하는데 고심을 하게 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집니다. 나아가 강의중 선생님이 말하는 그 용어들을 그냥 듣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위 질문을 보니 이제 그 적응의 막바지 단계쯤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제 다 왔어요,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글의 어조가 따뜻해,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