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käufer 등 r발음에 대하여]

1과 A wie Apfel | ;D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독일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학생입니다.
우선 부담없는 가격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신 버터텅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독일어 자막을 노트에 옮겨적고, 자막과 교재에 있는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공부 중입니다.
단어를 모두 암기하겠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단어를 찾아가며 발음하는 규칙을 깨우치려는 게 더 큽니다.
독일어가 상당히 규칙적이어서, 몇가지 예외만 잘 기억하면 짧은 단어들은 발음규칙을 금방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강의와 좋은 교재 덕분이 크겠지만요 ^^)

이렇게 찾아가며 공부를 하던 중에, Verkaufer 라는 단어에서 멈칫하게 됐습니다.
네이버 독일어 사전을 찾아보니 발음기호가 [fεa|kcyf?] 로 되어있더라구요. 발음도 들어봤습니다.
‘r은 발음기호에서 빠진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전에 찾았던 몇몇 단어도 비슷하게 r발음이 명확히 안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독일어는 묵음이 없다고 ‘좋은질문들’란에서 분명히 봤는데..
음.. 헷갈리네요ㅠㅠ
번거로우시겠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님

버터텅으로 잘 공부하고 계신 듯해, 기쁘고 기쁩니다. 자막을 일일이 노트에 옮겨적으면서 시간은 많이 들겠지만 그 단어들과 문장들마다 모두 착착 머릿속에 들어갈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버터텅 수강생 모두에게 그렇게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네, 원칙적으로 독일어에 묵음은 없습니다. Verkäufer란 단어도 마찬가지로 모든 철자들이 다 발음됩니다. 그런데 이 r발음의 경우 단어에서의 위치에 따라 약간 양태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단어의 맨 앞에 올 때는 r의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Rose, Revolution, renovieren, rot
그런데 단어의 끝이나 어떤 음절의 끝부분을 이루며 모음 뒤에서 음절의 끝부분을 이룰 때는 존재감이 줄어듭니다. 그 좋은 예가 접두어(혹은 비분리전철) ver-입니다. 또 그냥 -er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r들은 한글로 옮겨보면 ‘-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ver는 ‘페어’라고 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물론 여기서의 ㅍ은 [f]입니다.
독일어에서 컴퓨터를 가리키는 단어는 Computer와 Rechner 둘입니다. 그 중 후자가 순독일어죠. 말 그대로는 ‘계산기’라는 뜻힙니다. 이 Rechner에 들어간 두 개의 r은 서로 좀 다르게 발음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위에 설명한 바대로, 그것을 한글로 옮겨보면 ‘레흐너’가 됩니다.

Verkäufer

위 단어를 굳이 한글로 옮겨보자면 ‘페어코이퍼’가 되겠지요. 여기에 들어간 두 r은 모두 어미의 끝을 이루는 경우라서 ‘-어’와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이죠. 발음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좀 달리 발음되는 것입니다. 강의 중에 선생님의 발음이 그렇지 않던가요?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강의를 듣다보면 곧, 그리고 저절로 깨달으실 것입니다.

예의바른 질문글 감사합니다. Ich danke Ihnen für die höfliche Fr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