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A wie Apfel | 푸우러브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며칠 전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e 발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질문드립니다.
경우에 따라서 e 발음이 3가지 정도가 나는거 같은데 어떤 기준이 있는지, 그냥 외워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예를들어 Rose, haben, Junge 같은 경우 제 귀에는 한국어 모음의 ‘ㅓ’ 혹은 ‘ㅡ’ 처럼 들립니다.
또 Schwester, Hotel 같은 경우 ‘ㅔ’ 로 들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Telefon 의 경우에는 ‘l’ 로 틸리폰 으로 들립니다.언제 어떤 발음이 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외워야하나요?

안녕하세요, 푸우러브 님
무척 예민하고도 좋은 귀를 가졌구요, 잘 관찰하셨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지요. ‘e’는 한국말의 ‘에-‘에서 아랫턱을 조금 앞으로 내민다는 기분으로 발음합니다. 그래서 ‘이-‘에 가깝도록 됩니다.
발음을 글로 묘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이 ‘e’발음을 아주 잘 따라하기는 다른 발음 중에서도 꽤나 어렵습니다. 수많은 한국인 독일어 학습자들이 우선 ‘에-‘로 발음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이 나중에 고급반에 들어서서야 이것을 따로 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독일유학을 간 한국인학생의 절반 이상이 아마도 이 ‘e’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e’ 발음이 불완전함을 깨닫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에-‘라고 발음해도 독일인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발음은 그냥 단어를 통째로 원어민을 따라하시면 됩니다.
다만 위에서 잘 관찰하셨다시피 ‘haben’에서 ‘e’는 거의 발음되지 않아 ‘하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원래 묵음은 아니나, 많은 독일인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석대로 ‘하벤’이라고 발음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거나 틀린 발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대개의 ‘e’ 발음은 처음 설명한 바대로 발음되나 ‘Junge’와 같은 단어에서처럼 ‘ng’의 ‘ㅇ’받침 같은 발음 뒤의 ‘e’는 ‘ㅓ’처럼 들립니다. 조금씩 조금씩 ‘e’ 발음들이 그 각각마다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아주 잘 관찰하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배우기위해 각각을 정리한 뒤 단어들을 그 정리한 경우들에 대입해 발음하는 것은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1과를 배우고 계시는데, 앞으로도 복잡한 문제들이 수두룩합니다. 차고 넘칠 지경이에요.
처음에 설명한 ‘e’ 발음의 방식대로 하시면 아주 잘 하시는 것이고, 각각의 원어민 발음 단어들을 귀로 녹음해 따라하도록 시도하면 좋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에-‘로 통일해 배운 뒤 나중에 좀더 독일어를 많이 듣고 말하게 되었을 때 조금씩 고쳐도 됩니다. 저런 발음들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금새 고치거나 따라서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