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l, da, denn에 대하여] 이유를 나타내는 표현들
41과 | …, denn ich habe Hunger. | 냠냠냠 님의 질문
안녕하세요, 버터텅 매니저님! 지난번에 질문 글 남기고 갔었는데, 답변 금방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도 계속 강의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네요. 41과부터 43과를 보다 보니 ‘denn’, ‘weil’, da’ 이 세가지가 모두 이유를 나타내는 표현이더라구요. ‘…, denn 주어 동사 …’ ‘…, weil(da) 주어 … 동사’ 문장에 적용될 경우, 이렇게 어순이 달라진다는 점은 이해가 가는데요. 혹시 이 표현들간에 미묘한 의미상의 차이나 문법적인 기능의 차이는 없나요?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질문 드립니다. |

네, 냠냠냠 님. 오늘도 열공중이시군요. 더운 여름을 이기며 공부하시니 질문들이, 그러니까 많은 좋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제 공부하기 좋은 철이 다가왔으니 더 잘 공부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질문들 하나하나 열매가 되어 언젠가 한아름 거두시게 될 거예요. 그 열매들을 다 맛있게 드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냠냠냠… 좋은 질문입니다. weil, da, denn은 인과(因果, kausal)를 나타내는 문장에서 원인에 해당하는 부분을 이끄는 접속사들입니다. 그 중에 ‘denn’은 엄밀히 말해서 부사로 분류됩니다. 먼저 weil과 da에 대해 이야기해보지요. ‘weil과 da는 교재에도 나오듯 문법적 역할과 의미가 같습니다. 종속절(Nebensatz, 부문장)을 이끌고 동사는 후치됩니다. 종속절 안에서 동사는 늘 후치되지요. 그럼 denn은 무엇인가. denn은 의미상 weil이나 da와 같습니다. 그래서 ‘…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 ‘…하므로’ 등의 뜻으로 이유(원인)를 나타내는 절을 이끕니다. 다만 문법적 역할이 ‘weil이나 da와 달라 주의를 요합니다. 원인을 나타낸다는 의미상의 역할은 같지만 문법적 역할이 다르다는 사실은 결정적으로 문장에서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denn은 종속절을 이끌지 않고 주문장(주절)을 이끕니다. 그래서 동사가 후치되지 않습니다. denn은 문장의 어떤 구성요소보다도 앞에 위치합니다. 마치 und, oder 등처럼 말이죠. 이런 것을 ‘0 위치(null Position)’라고 부릅니다. Ich möchte dich heiraten, denn ich liebe dich.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다. 너를 사랑하니까.) 위 예문을 ‘weil, da의 문장으로 바꿀 수 있겠죠.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Ich möchte dich heiraten, weil ich dich lie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