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limm : 나쁜, 끔찍한 | Weihnachtsfest ; n. 성탄제
독일의 질병관리 연구소 RKI(Robert Koch-Institut)의 소장(Chef)인 로타 빌러(Lothar Wieler)는 ‘나쁜 성탄절(schlimmes Weihnachten)’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 상태(die Corona-Lage)에 대해, „Wir werden wirklich ein sehr schlimmes Weihnachtsfest haben, wenn wir jetzt nicht gegensteuern.(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끔찍한 성탄절을 맞게 될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록다운 상태까지 갔던 방역의 고삐를 너무 쉽게 해제한 정치권에 대해서도 매우 날카로운 말로 공격했습니다.
기독교 전통을 정신문화의 바탕으로 하는 서구권에서 성탄절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인데요, 성탄절은 비단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 위기로 인해 성탄절은 록다운 상태에서 지내야 하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과 존망이 위협받고 상태인 것입니다.
인류는 2차대전 이후 한 칠십년 넘게 유래없는 평화와 번영의 시간을 살았습니다. (2012년 노벨상위원회는 노벨평화상의 수상자로 유럽연합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심각한 전쟁만 피한다면, 또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평화는 크게 위협받는 일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믿었던 모양입니다. 평화가 너무 길었던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전염병의 위협을 겪은 게 처음이 아니죠.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이 돌던 때 많은 사람이 죽고 사회 시스템이 멈추었죠. 다만 그때는 교통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이렇게 전지구적인 전염병은 아직 없었던 것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정치적인 평화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더 있었던 것입니다.
‘schlimm’은 ‘나쁜’이란 뜻입니다. 비슷한 말로 ‘schlecht’가 있죠. 이에 더해 ‘schrecklich’는 보통 ‘끔찍한’으로 번역됩니다. 표제어에서는 ‘schlimm’을 ‘끔찍한’으로 번역했습니다. ‘schrecklich’는 명사 ‘Schreck(m. 공포, 충격)’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또 이와 유사한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요? 흔하게는 furchtbar, entsetzlich 등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알았던 어떤 독일노파는 ‘fürchterlich’라는 말을 잘 썼습니다. ‘Es ist fürchterlich…’라고 중얼거리곤 하셨죠. 이 단어는 그 할머니만 썼습니다. 아무튼 schlecht, schlimm, furchtbar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